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 플랫폼인 ‘그랩바디-B’를 약 4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이번 계약은 단일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 자체의 독점적 권리를 넘긴 것으로 여러 파이프라인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확장성과 상업성 모두를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이 기술은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약물을 뇌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기존 기술들이 넘지 못한 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희소성 측면에서 그랩바디-B는 IGF1R(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을 활용한 BBB 셔틀 기술로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시도하지 않았거나 사업화에 이르지 못한 접근 방식이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트랜스페린 수용체(TfR)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IGF1R 기반 기술은 낮은 면역반응과 높은 투과율이라는 장점이 있다. 현재 유사한 기술을 가진 곳은 캐나다의 바이오에이시스 정도지만 이 기업은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머물고 있어 실질적 사업화와 기술수출 실적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사실상 세계 최초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성 면에서도 이번 계약은 매우 두드러진다. 계약금만 730억원 규모이며 수일 내 1500억원 상당의 기술료가 유입될 예정이다. 향후 GSK가 개발한 약물이 상업화될 경우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초기 기술이전 수익 외에도 장기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가능하다. 앞서 프랑스 사노피와 체결한 1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 역시 플랫폼 기반으로 체결된 바 있어 기술의 경제적 가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검증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그랩바디-B는 다양한 치료제 형태에 적용 가능하다는 확장성을 갖는다. 이번 계약에는 항체 치료제뿐 아니라 siRNA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유전자 기반의 신약 형태까지 포함되어 있어 기존 항체치료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IGF1R이라는 수용체는 다양한 세포 유형에 공통적으로 발현되어 있기 때문에 뇌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난치성 질환으로의 적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처럼 플랫폼 기술로서의 무한한 확장성과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모델을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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