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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일정 및 이벤트

미국 국채 베이시스트레이드 청산의 취약성과 중국의 활용 가능성

by biangco 2025. 4. 10.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과 달러유동성 시장에서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베이시스트레이드 청산의 압력이다. 이 구조는 기본적으로 현물과 선물(혹은 스와프) 간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 무위험 차익거래인데 거래자들은 주로 미국채를 담보로 차입을 일으킨 후 스와프 등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한다. 이 과정에서 달러 현물 수요가 구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담보 마진콜(증거금)이 확대되면 강제 청산이 일어나면서 달러화 매수→미국채 매도의 흐름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미국채 가격 하락 → 금리 급등 → 금융시장 스트레스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한 고리다. 특히 글로벌 비은행권 자금이 유입된 구조에서는 이 취약점이 더 부각된다.

 

중국은 바로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다. 자국 외환보유고를 달러 현물로 바꾸는 청산 행위를 소폭씩 늘려가는 것만으로도 구조적으로 이미 과민해진 달러-미국채 구조에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중국은 굳이 환율 방어 목적이 아니라도 미세한 청산을 통해 미국의 금리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비군사적 대응' 카드를 지닌 셈이다.

매수자·매도자·대기자가 주목하는 지표와 방향성

현재 시장의 핵심 매수자(리스크온 투자자)는 연준의 금리인하 전환과 물가 둔화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에게 중요한 신호는 명확하다:

 

-달러 약세

-미국채 금리 하락

-인플레이션 둔화 데이터(CPI, PPI)

-실물경제 지표의 연착륙 시그널

 

반면 매도자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지속과 물가 재확산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지표를 보고 있다:

 

-임금 상승률, 고용비용지수

-서비스 물가(CPI 중 주거비, 의료비 등)

-원자재 가격 재상승

-중국의 수출물가와 외환정책의 변동

 

그리고 아직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대기자(중립 포지션 보유자)**는 **이번 주 CPI와 PPI를 ‘판단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방향성을 잡기 위해 확인하고자 하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CPI가 기조적 둔화인지, 일시적 조정인지

-PPI가 생산 단계에서의 비용 압력을 다시 키우고 있는지

-달러 유동성 지표(역레포 잔고, FRA-OIS 스프레드 등)의 안정성

CPI와 PPI가 지금 왜 중요한가

현재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연준은 1~2차례의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데이터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결과지표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가격 상승률이며, 시장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표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선행지표다. 특히 원재료와 중간재 단계에서의 물가 상승은 2~3개월 후 CPI에 전이될 수 있다.

 

이 말은 이번 주 CPI가 낮게 나왔다 하더라도 PPI가 높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형성 중일 수 있다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PPI까지 낮다면 연준은 정말 잡혔다고 판단할 명분이 생긴다.

CPI는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짓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PPI는 그 방향이 신뢰할 만한지 판단하는 '검증 도구'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번 주 두 지표는 모두 중요하며 연준과 시장의 시선이 동시에 고정되는 이유다.

 

현재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베이시스트레이드 청산 리스크 미국 인플레 둔화 기대, 중국의 비공식 외환 전략, 연준의 눈치 보기가 교차하는 복합적 국면에 있다. 중국이 소폭의 청산만으로도 미국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CPI와 PPI는 단순한 물가 지표를 넘어 정책 전환의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 밤과 내일 밤 발표되는 지표는 단순한 경제지표 발표를 넘어서 글로벌 정책 대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자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확정 짓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